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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충청권 의원 늘려라? … 전체 의원 수 줄인다면 찬성이다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입담 좋기로 유명한 원로 소설가에게 얻어들은 재담이다. 우리나라 군대 신병훈련소의 시설·제도는 훈련병들의 출신 도(道)에 따른 기원이 제각기 있다는 얘기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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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'30년째 공사 중' … 이런 문화재 건축 한국은 불가능한가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영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백마가 끄는 왕실 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으로 향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. 영국은 역시 전통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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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운림산방 화맥 진도씻김굿 명인들 … 대물림 유전자의 힘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요즘 어딜 가나 단풍이 절정이긴 하지만 진도군 운림산방(雲林山房)의 단풍은 정말 빼어났다. 지난 주말, 밀리고 막히는 도로를 헤집느라 가는 데만 여섯 시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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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계단·난간투성이 너무 친절한 등산길 이건 산이 아니다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에서 자란 탓에 산과는 일찍 친해진 편이다. 굳이 등산이랄 것도 없이, 마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산이었으니 또래 아이들과 올라가 한나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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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재현 칼럼] 인문학 붐인가 거품인가
노재현논설위원·문화전문기자 두 시간짜리 강연 내내 그 흔한 사진자료나 동영상 하나 제공되지 않았다. 애초부터 시각자료를 동원할 이유가 없는 강연이었다. 그제 오후 대전시 서구 유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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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다른 건 몰라도 독도 홍보영상에서 어찌 이런 일이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‘악마는 디테일(detail)에 있다’.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공개석상에서 인용한 경구다(9월 25일 무역투자진흥회의). 법안 취지가 좋더라도 세세한 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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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멈춘 구축함 안 터지는 기뢰 단순히 예산 문제일까
일러스트=김회룡 기자 한국·일본·중국의 통신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였다. 서로 자기 나라의 통신기술 수준과 역사를 자랑하기 시작했다. 중국 전문가가 말했다. “얼마 전 우리나라 시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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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사후세계도 스펙 따라 길이 나뉜다면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얼마 전 모친상을 당한 지인과 저녁 식사를 했다. 위로의 말을 건넸더니 그가 꿈 이야기를 꺼냈다. 장례를 치르고 며칠 후 꿈을 꾸었는데, 어머니가 오래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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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결혼해 사는 것 살아보고 결혼하는 것 결혼 안 하고 사는 것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통계청이 올해 초 처음으로 발표한 ‘2000~ 2010년 혼인상태생명표’에 따르면 2010년에 태어난 남자아이 다섯 명 중 한 명(20.9%)은 평생 결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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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채용비리 공공기관은 사회 갉아먹는 암이나 마찬가지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일요일인 그제 전국 8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된 삼성직무적성검사(SSAT)에 9만2000여 명이 몰렸다. 원서를 낸 10만300명 중 학점·영어회화 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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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우리 사회 모습이 태교에는 과연 이로울까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지하철의 노약자석에 젊고 날씬한 여성이 앉아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할머니가 “애라도 가졌나?”라고 힐난하자 “방금 임신했어요”라고 되받더라는 우스갯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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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밀치고 다치고 먹고 마시고 버리고 이게 문화축제인가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원반형 우주선이 숲 속에 살짝 내려앉은 듯하다. 타원형 내부에 들어가면 제법 넓다. 바닥의 조그만 구멍들에서 물이 천천히 솟아 물방울이 되고, 물방울들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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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밀리면 끝장이다 우기고 보자 언제부터 이렇게 됐나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. 사회의 여론이 두 갈래로 쫙 갈리는 현상 말이다. 모세의 기적인지, 진도 ‘신비의 바닷길’인지 물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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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재현 칼럼] 정약용 부인 다홍치마의 행방
노재현논설위원·문화전문기자 지난달 26일 대법원이 9조원대 금융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부산저축은행그룹 임원진에게 중형을 선고했다. 박연호 회장 징역 12년, 김양 부회장 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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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기초연금 20만원 꼭 필요한 사람에게 더 갔으면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내가 자란 지방도시 동네 언덕에 시립양로원이 있었다.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다. 그래서 우리 마을은 ‘양로원 동네’라 불렸다. 한국전쟁 후 미군이 지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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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최인호가 가고 한 시대가 저물고 다음 시대는 안 보이고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작가 최인호의 부음(訃音)은 갖가지 상념을 불러일으킨다. 개인적으로는 학창 시절 문예반의 추억까지 얹힌다. 김승옥보다 한발 더 나아간 참신한 문장과 감수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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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'떴다 떴다 비행기'도 모차르트 미뉴에트도 똑같이 아름다웠다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시험 본다는데 긴장되지 않을 리 없다. 그나마 엄마가 곁에 있어 다행이다. 오디션에 맞게 검정 정장에 흰색 드레스셔츠로 멋을 냈다. 플루트를 잡고 연주하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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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언제 다시 뵐까 … 80대 할머니 명인의 춤과 노래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몇 년 사이에 많이 쇠약해지셨다. 장금도(85) 여사의 민살풀이춤은 앉았다 일어서기도 힘겨웠다. 구음의 명인 유금선(82) 여사는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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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'스펙 초월' 협동조합의 패자부활 도전 과연 성공할까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이모(30)씨는 3년 전 서울의 한 사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. 프로 광고인이 꿈이었다. 졸업 후 광고회사의 호주 법인 인턴으로 들어갔다. 6개월간 복사·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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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재현 칼럼] 문화융성 감당할 시스템 있나
노재현논설위원·문화전문기자 세상 모든 일이, 예컨대 은행 적금처럼 돈을 꼬박꼬박 넣으면 알아서 새끼 쳐 목돈으로 돌아온다면 얼마나 알기 쉬울까. 그렇지 않은 동네가 얼마든지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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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방해 받지 않고 가을 거리를 호젓이 걷고 싶다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서 영화감독 김조광수(48)씨와 김승환(29)씨가 국내 최초의 공개적인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. 외신들도 ‘보수적인 한국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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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이산가족 상봉 1000분의 1 로또 이번에도 역시나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지난주 파주 임진각을 찾았다. 집에서 가까우니 바람이나 쐴까 했다. 자유의 다리, 임진강 철교, 한국전쟁 참전기념비, 총탄 자국이 1020개나 나 있는 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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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짧은 시 사랑받는 건? 웃기니까 우리 얘기니까 …
하상욱의 작품은 장난스럽다. 그럼에도 순간의 재치가 있다. 그런 그가 독자에게 묻는다. “공감하셨나요. 그렇다면 당신과 나 사이에 평범함이라는 교집합이 있는 겁니다.” [권혁재 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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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길을 찾는다 길이 없으면 만들어 간다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9월의 첫 출근날이던 어제 아침, 버스를 타고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다 새로 바뀐 시구를 보았다. ‘또로 또로 또로 / 책 속에 귀뚜라미 들었다 / 나는 눈